Smile
from 사진이야기 2007/09/06 16:17



답답한 마음에 도착한곳..
그곳에 나 만큼이나 답답한 마음을  가진 것처럼 보이는 두사람..
연신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.. 별 말없이 한참을 바다만 쳐다본다

무슨 생각이 들었던걸까..
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은 느낌이랄까..

사진 찍어주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들었고
또 나의 엉뚱함은 발동이 걸렸다.


머쩍여하며 다가가는데 그들과 눈이 마주쳤다
서로가 어색한 순간,
뜬금 없이 입에서는 "사진 찍어드릴까요? "
손으로는 연신 카메라를 가르킨다

날.. 뭘로 생각 했을까 -_-;

당황한듯 둘은 서로 간단한 말을 주고 받고선
내 말을 알아들었다는듯 카메라를 향해 손을 내민다.

날 찍어달라는 것으로 이해한 그들..

이래 저래 설명을 해보았지만
두명은 연신 "한국말 몰라요"  "한국말 몰라요" 만 외치고 있을뿐..

결국 간단한 영어도, 한국어도 아닌 바디랭귀지의 승리다
사진 찍는걸 아주 승쾌히 승락해줬고.
둘은 포즈를 잡아준다..

서로 멀찌감치 떨어져서 멀뚱 멀뚱.
피식.. 웃음이 세어나왔다.

"아뇨 그렇게 말고요 좀 다정하게~ 둘이 안 친해요? 좀 웃고요"

혼자 바둥대며 어깨동무를 하는듯한 포즈를 지어주고
웃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혼자 방글거리며
내 얼굴을 손으로 가르키며 말했다


Smile


우리 셋은 같은 순간 웃고 있었다.

.
.
.

메일주소도 없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던 그들에게
사진을 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아쉬웠던 기억..
LCD화면을 통해 잠시나마 사진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


그래도 기억하겠지?
이 엉뚱한 놈을..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

2003.11.04 - 오이도에서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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